안녕하세요 에피소드 의원 수석원장 박근희입니다.
얼굴에 점점 색소가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토닝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얼굴에 잡티가 생겼는데 어떤 시술을 받아야 하나요?”
“처음 해보는데 10번이나 받아야 한다니 부담스러운데, 한 번만 하면 안 될까요?”
아마 이런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색소 치료에 대해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색소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의 종류와 치료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로 정리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레이저에 대한 설명을 바로 드리고 싶지만, 색소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레이저 이야기에 앞서, 색소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부터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본문에서 알아볼 다양한 색소 병변들입니다 (출처 : 정종영, 『임상적 피부관리』)
1.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멜라닌입니다.
멜라닌은 피부의 표피에 존재하는 멜라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색소입니다.
크게 유멜라닌과 페오멜라닌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페오멜라닌은 밝은 피부톤을, 유멜라닌은 어두운 피부톤을 유발합니다.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른 것은 멜라닌의 종류와 양, 분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2. 멜라닌 합성 과정
그렇다면 멜라닌은 왜 존재하고 왜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번에는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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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의 생합성(melanin biosynthesis) (출처 : 이재동, 『피부레이저의 파라미터와 선택』)
인체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생성을 증가시킵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활성산소가 생성되고, 다양한 생물학적 물질을 활성화시킵니다.
티로시나아제 효소가 티로신에 작용하여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집니다.
생성된 멜라닌은 주변 각질세포로 전달되어 피부에 색을 나타냅니다.
결국 우리 눈에 보이는 피부색은 이렇게 만들어진 멜라닌이 피부에 얼마나 존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우리 몸 입장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아주 정상적인 방어 과정이지만,
이 방어 과정이 때로는 없애고 싶은 색소가 되기도 합니다.
3. 저색소증과 과색소증
색소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색소가 많아지는 것만 생각하시는데요.
반대로 멜라닌이 정상보다 적게 만들어지거나 피부에서 소실되면서 피부색이 옅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저색소침착증(Hypopigmentation)이라고 합니다.
화상이나 물집, 감염, 화학물질에 의한 손상 등 피부에 외상이 발생한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멜라닌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못하면 손상된 부위의 피부색이 주변보다 옅어지거나, 얼룩덜룩해질 수 있습니다.
멜라닌세포 자체가 소실되면서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백반증이 있습니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가 소실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변 피부와 비교적 경계가 뚜렷한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과색소침착증(Hyperpigmentation)을 보겠습니다.
과색소침착은 말 그대로 멜라닌이 정상보다 많이 만들어지거나 피부에 많이 축적되면서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제일 흔한 원인입니다.
이 외에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호르몬의 변화도 영향을 미칩니다.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 색소가 진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긴 이후에 색소가 남기도 합니다.
이는 염증후색소침착(PIH)라고 하며, 여드름이 지나간 자리에 갈색 자국이 남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화장품이나 약물에 의한 자극도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결국 피부의 색소라는 것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과색소침착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우리가 임상에서 흔하게 만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기미입니다.
4. 기미는 왜 생길까요?
햇빛은 기미를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앞서 과색소침착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처럼, 기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외선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호르몬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멜라닌 생성을 더욱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이나 피임약 복용, 호르몬 대체요법 등과 관련하여 기미가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갑상선 기능의 이상이나 난소 질환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유전적 요인, 물리적인 자극, 스트레스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미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멜라닌 합성이 활발해지거나, 멜라닌 세포의 수가 증가하면서 피부에 멜라닌 색소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한 기미 부위에서는 미세혈관의 증가와 염증 반응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미와 함께 홍조가 있거나 피부 표면으로 혈관이 비쳐 보이는 경우라면 혈관성 기미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멜라닌 색소가 피부의 어느 깊이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표피형 기미와 진피형 기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피부에서는 멜라닌세포가 만든 멜라닌이 각질세포로 전달됩니다.
하지만 자외선이나 염증 등의 원인으로 표피와 진피 사이의 기저막(basement membrane)이 손상되면 멜라닌이 진피 쪽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피로 내려간 멜라닌을 진피의 대식세포가 포식하면서 진피에 색소가 남게 됩니다.
표피형 기미는 주로 갈색으로 보이고, 진피형 기미는 청회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표피와 진피에 색소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혼합형 기미라고 합니다.
기미는 색소가 피부의 어느 깊이에 위치해 있는지, 홍조나 혈관이 동반되어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다른 색소 질환 역시 색소의 깊이와 각 질환의 특징을 함께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5. 기미의 감별진단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기미가 생겼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오시는 경우가 정말 많지만
막상 피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미가 아닌 경우도 있고, 기미와 다른 색소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에 생기는 잡티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차이가 있습니다.
색이 진한지, 연한지, 경계가 뚜렷한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는지, 얼굴의 어느 부위에 생기는지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색소인지, 이후에 새롭게 생긴 색소인지도 감별진단의 단서가 됩니다.
아래에서는 각 색소 병변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특징만으로 “이 색소는 어떤 병변이다”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이런 특징이 나타날 때 해당 병변을 의심해볼 수 있겠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주근깨, 밀크커피반점, 일광흑자는 표피멜라닌세포병변에 해당합니다.
표피에서 멜라닌 합성이 증가하거나 멜라닌세포의 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합니다.
진피멜라닌세포병변도 있습니다.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멜라닌세포가 정상적으로 표피까지 이동하지 못하고 진피에 남게 되면서 색소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로,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예로 몽고반점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기미와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인 진피멜라닌세포병변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상당히 많지만... 여기까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6.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멜라닌이 무엇인지부터 피부에 색소가 생기는 이유, 저색소증과 과색소증, 그리고 기미와 감별해야 하는 색소질환까지 살펴봤습니다.
피부에 색소가 진해진다는 것은 결국 멜라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멜라닌과 관련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멜라닌이 피부의 어느 층에 존재하느냐에 따라서 피부에 보이는 색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표피에 있는 색소인지, 진피 깊숙한 곳에 있는 색소인지,
기미가 단독으로 있는 것인지, 다른 색소질환이 함께 있는 것인지
이것들을 구분하는 것이 색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레이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